雷澤歸妹 · 64괘 사전

육오(六五) — 제을이 여동생을 시집보내니

六五,帝乙歸妹,其君之袂不如其娣之袂良。月幾望,吉。
나아가거나 실행하려는 의지오효, 음유가 양위에 거함 (유약한 존위, 그러나 중을 얻음)이효와 정응 관계진출/전진

오늘의 효

제을(帝乙)이 여동생을 시집보내니, 그 정실의 옷소매가 시녀의 옷소매의 아름다움만 못하다. 달이 거의 보름에 가까우니 길하다.

육오는 귀매 괘에서 가장 높은 자리, 임금의 자리다. 음(陰)이 양(陽)의 자리에 있어 위치는 바르지 않으나 가운데(中)를 얻었고, 아래로 구이와 바르게 호응한다. 가장 존귀한 신분, 곧 제왕의 딸이 아래로 시집가는 하가(下嫁)의 상이다.

풀이

이 효의 아름다움은 화려함을 덜어낸 데 있다. 시녀는 겉치장에 힘쓰는 것이 그 일이지만, 존귀한 여인은 오히려 수수하게 차렸다. 그래서 “정실의 옷소매가 시녀의 옷소매만 못하다”고 했다. 정이천은 이를 두고 “귀한 여자의 시집감에 오직 겸손하게 낮추어 예를 따르는 것이 곧 존귀하고 높은 덕이다. 용모와 치장에 힘쓰지 않아 사람에게 기뻐함을 구하지 않는 것”이라 하였다. 귀할수록 겉이 아니라 안으로 승부한다는 뜻이다.

’달이 거의 보름에 가깝다(月幾望)’는 한 구절이 이 효의 핵심이다. 달이 꽉 차면(望) 음이 가득 차 양(해)과 맞서게 되니 교만이요 곧 기울기 시작한다. 그러나 ‘거의(幾)’ 보름이니 아직 가득 차지 않았다. 정이천은 “오효의 귀하고 높음이 항상 가득 차는 극에 이르지 않으면 그 남편에게 오만하게 대하지 않으니 곧 길한 것”이라 하였다. 가장 높은 자리에서도 넘치지 않는 절제, 그것이 길함의 이유다.

운봉 호씨는 이 뜻을 한 문장으로 새겼다. “아름다움은 덕에 있지 옷소매에 있지 않다(良在德而不在袂).” 같은 ’월기망’이 소축과 중부에서는 자리로써 음이 양과 오만하게 맞서는 것을 말하지만, 귀매에서는 덕으로써 음이 성하되 양과 대등하게 마주할 수 있음을 말한다고 하였다. 넘치지 않으므로 오래 마주 설 수 있는 것이다.

삶에 들일 때

성공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이 정도면 좀 드러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 가장 위태롭다. 보름달은 곧 기울고, 가득 찬 음은 해와 맞서 월식을 부른다. 몸의 수련도 다르지 않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날일수록 100퍼센트를 다 쓰지 말고 두 할의 여력을 남겨두라. 힘을 다 드러내면 몸이 기울기 시작한다. 겉치장을 줄이고 내면의 덕을 키우는 것, 높아질수록 낮추는 것 — 그것이 ’거의 보름’의 지혜이며, 무너지지 않고 오래 가는 길이다.

훈장님의 풀이

훈장님의 풀이 — 허곡 선생님의 주역 강의에서

은나라 제을(帝乙)이 어린 딸(공주)을 아래(서민)로 시집보냄(下嫁)이다. 그 공주의 소매가 후궁의 소매만큼 화려하지 않으니(其君之袂不如其娣之袂良) — 귀하되 겸손하여(貴而能謙) 꾸밈(用飾)이 아니라 예의로 시집감이다. 달이 거의 보름이나 꽉 차지 않음(月幾望)처럼, 가득 차지 않고 항상 부족한 듯 딱 맞추니(義家·마땅함) 길하다. 꽉 차면(望) 곧 기우니, 14일이라야 좋다.

달은 뭇 음의 주인(女君의 상)인데 — 보름(望)이 되면 가득 차 해와 맞서니(與陽敵), 14일이라야 음이 무성하되 넘치지 않아(盛而未盈) 남편에게 대항하지 않는다(不抗其夫). 꽉 차면 곧 기우니(望則盈矣 盈則虧), 항상 부족한 듯 딱 맞춤이 길하다.

귀한 공주가 시집갈 때 오직 겸손히 신분을 낮추어 예를 따라야(惟謙降以從禮) 높고 귀한 덕(尊高之德)이 되니, 얼굴 꾸밈(用飾)을 일삼아 남자에게 기쁘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다. (…) 누구와 대립해 싸우려 말고 이김·짐의 득실을 계산하라 — 그릇이 큰 사람은 질 때가 더 많으니(멀리 보므로), 이기는 것만 명예로 아는 것은 소인이다.

원문과 주석 — 경문·정이천·주자·제가

효사·소상전

六五,帝乙歸妹,其君之袂不如其娣之袂良。月幾望,吉。

육오는 제을(帝乙)이 여동생을 시집보내니, 그 정실의 옷소매가 그 시녀의 옷소매의 아름다움만 못하다. 달이 거의 보름이니 길하다.

象曰:帝乙歸妹,不如其娣之袂良也。其位在中,以貴行也。

상에 말하기를, 제을이 여동생을 시집보냄에 시녀의 옷소매 아름다움만 못하다 한 것은, 그 자리가 중(中)에 있어 귀함으로써 행한 것 때문이다.

정이천 『이천역전』

六五居尊位,妹之貴高者也。下應於二,為下嫁之象。王姬下嫁,自古而然。至帝乙而後正婚姻之禮,明男女之分。雖至貴之女,不得失柔㢲之道,有貴驕之志。故易中陰尊而謙降者,則曰帝乙歸妹,泰六五是也。

육오가 존위에 거하니 여동생 중 가장 귀하고 높은 자이다. 아래로 이효에 응하니 하가(下嫁)의 상이다. 왕의 딸이 하가하는 것은 예로부터 그러하였다. 제을에 이르러 비로소 혼인의 예법을 바르게 하고 남녀의 분별을 밝혔다. 비록 지극히 귀한 여자라도 유순하고 겸손한 도를 잃거나 귀하고 교만한 뜻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역 가운데 음이 존위에 있으면서 겸손하게 낮추는 자를 ’제을귀매’라 하였으니, 태(泰)의 육오가 이것이다.

貴女之歸,唯謙降以從禮,乃尊高之德也。不事容飾以說於人也。娣媵者,以容飾為事者也。衣袂所以為容飾也。六五尊貴之女,尚禮而不尚飾,故其袂不及其娣之袂良也。良,美好也。

귀한 여자의 시집감에 오직 겸손하게 낮추어 예를 따르는 것이 곧 존귀하고 높은 덕이다. 용모와 치장에 힘쓰지 않아 사람에게 기뻐함을 구하지 않는 것이다. 시녀와 배행녀는 용모와 치장에 힘쓰는 자이다. 옷소매는 용모와 치장을 위한 것이다. 육오의 존귀한 여자는 예를 숭상하되 치장을 숭상하지 않으므로 그 옷소매가 시녀의 옷소매의 아름다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양(良)은 아름답고 좋음이다.

月望,陰之盈也。盈則敵陽矣。幾望,未至於盈也。五之貴高,常不至於盈極,則不亢其夫,乃為吉也。女之處尊貴之道也。

달이 보름이면 음이 가득 차는 것이다. 가득 차면 양에 적대하는 것이다. 거의 보름이란 아직 가득 참에 이르지 않은 것이다. 오효의 귀하고 높음이 항상 가득 차는 극에 이르지 않으면 그 남편에게 오만하게 대하지 않으니 곧 길한 것이다. 이것이 여자가 존귀한 처지에 대처하는 도이다.

주자 『주역본의』

六五柔中居尊,下應九二,尚德而不貴飾,故為帝女下嫁而服不盛之象。然女德之盛无以加此,故又為月幾望之象,而占者如之則吉也。

육오가 유중(柔中)으로 존위에 거하여 아래로 구이에 응하니, 덕을 숭상하고 치장을 귀히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제왕의 딸이 하가하면서 복장이 성대하지 않은 상이 된다. 그러나 여자의 덕이 성대함이 이에 더할 것이 없으므로 또 달이 거의 보름인 상이 되며, 점치는 자가 이와 같으면 길하다.

朱子曰:易中言帝乙歸妹、箕子明夷、高宗伐鬼方之類,疑皆當時帝乙高宗箕子曾占得此爻,故後人因而記之,而聖人以入爻也。

주자가 말하기를, 역 가운데 ‘제을귀매’, ‘기자명이’, ‘고종벌귀방’ 같은 류는 의심컨대 모두 당시에 제을·고종·기자가 일찍이 이 효를 점쳐 얻었기에 후인이 기록한 것이고, 성인이 이를 효사에 넣은 것이다.

月幾望,是說陰盛。

’월기망’은 음이 성대함을 말한 것이다.

단양 도씨(丹陽都氏) — 달의 상징

月者,至陰之精而群陰之主,女君之象也。幾望,言女君之謙盛而未盈也。望則盈矣。吉,宜家之謂也。

달은 지극한 음의 정기이자 뭇 음의 주인이니, 여군(女君)의 상이다. ’거의 보름’이란 여군이 겸손하면서 성대하되 아직 가득 차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름이면 가득 찬 것이다. ’길’이란 집안을 마땅하게 한다는 뜻이다.

절초 제씨(節初齊氏) — 군(君)과 제(娣)의 구별

袂,衣袖。君,小君。堯降二女於溈汭,而後世一稱湘君,一稱夫人。嫡例為君而餘皆媵也。

매(袂)는 옷소매이다. 군(君)은 소군(정실 부인)이다. 요임금이 두 딸을 규예에 내려보내니, 후세에 하나는 상군(湘君)이라 칭하고 하나는 부인이라 칭하였다. 적실은 으레 ’군’이라 하고 나머지는 모두 배행녀이다.

운봉 호씨(雲峰胡氏) — 여덕의 극치

娣以容飾為事,五君也,豈假容飾以悅人者?故曰其君之袂不如其娣之袂良。良在德而不在袂也。下三陽皆以女德稱,六五柔中居尊,下應九二,是帝之女而下嫁者也,而不盛其服飾。德之盛无以加于此矣,故又取月幾望之象。月幾望,在小畜中孚以位言,陰盛而與陽亢也。在歸妹以德言,陰盛而可與陽對也。

시녀는 용모와 치장에 힘쓰는 자인데, 오효는 정실이니 어찌 용모와 치장을 빌려 사람을 기쁘게 하겠는가? 그러므로 ’정실의 옷소매가 시녀의 옷소매 아름다움만 못하다’고 한 것이다. 아름다움은 덕에 있지 옷소매에 있지 않다. 아래 세 양효는 모두 여자의 덕으로써 칭하였고, 육오는 유중으로 존위에 거하여 아래로 구이에 응하니 제왕의 딸로서 하가하는 자인데도 그 복식을 성대하게 하지 않았다. 덕의 성대함이 이에 더할 것이 없으므로 또 ’월기망’의 상을 취하였다. ’월기망’이 소축과 중부에서는 자리로써 말하여 음이 성해져 양과 오만하게 맞서는 것이요, 귀매에서는 덕으로써 말하여 음이 성하되 가히 양과 대등하게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本義於二與四皆以女之賢稱,於初則曰在女則為賢正之德,於五則曰女德之盛无以加此。其旨深哉。

본의에서 이효와 사효에 대해 모두 여자의 현명함으로 칭하였고, 초효에 대해서는 ’여자에게 있어서는 현명하고 바른 덕이다’라 하였으며, 오효에 대해서는 ’여자의 덕이 성대함이 이에 더할 것이 없다’고 하였으니, 그 뜻이 깊구나.

이 효가 動하면重澤兌(58번 괘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