澤風大過 · 64괘 사전

구오(九五) —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피고

九五,枯楊生華,老婦得其士夫,无咎无譽。
부끄러워할 만함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이효와 응하지 못하고 위 상육과 친함반복/인내

구오는 대과의 때에 존귀한 군주의 자리에 있으나, 양효가 양의 자리에 거듭 놓여 지나치게 강하다. 아래로 응하여 돕는 짝(이효)이 동성이라 호응하지 못하고, 바로 위의 늙은 음(상육)과만 친하다. 그래서 효사는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핀다고 말한다. 같은 마른 버드나무라도 구이는 뿌리에서 싹을 틔워 다시 살아나지만, 구오는 위쪽으로 꽃만 피운다. 꽃은 화려하되 마지막 진액을 짜내는 것이라, 활짝 필수록 곧 말라 시든다. 겉은 빛나지만 열매가 없는 자리다.

늙은 부인(상육)이 젊은 남편(구오)을 얻은 격이니, 서로 의지하여 허물은 없으나 자식을 낳을 수 없어 기릴 일도 못 된다. 그래서 허물도 없고 명예도 없다고 했다. 정이천은 뿌리를 내지 않고 꽃만 피우면 이내 다시 말라버리니 어찌 오래가겠느냐고 물으며, 이 결합의 지속 불가능성을 지적한다. 주자 역시 구오의 상과 점이 모두 구이와 정반대라고 못박는다. 겉보기의 성과에 취하는 순간이 가장 위태로운 때임을 이 효는 조용히 경고한다.

핵심은 화려한 몰락을 알아차리는 눈이다. 매출이 급증하고 인기가 오르는데 내실은 고갈되고 있을 때, 그 화려함이 오히려 죽음을 재촉하는 신호일 수 있다. 구오는 흉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오래갈 수 없다고, 부끄러워할 만하다고 담담히 이른다. 결과가 나쁘기 전에 스스로 멈춰 돌아보라는 자리다.

지금 내가 쏟는 힘이 미래를 위한 뿌리로 가는지, 당장의 과시라는 꽃으로 가는지 정직하게 물어야 한다. 몸도 마찬가지다. 보여주기 위한 겉근육을 급하게 불리는 일은 관절을 상하고 노화를 재촉한다. 화려한 동작을 멈추고 다시 기마자세로 돌아가 하체를 다지듯, 이 시기에는 보여주는 몸이 아니라 견디는 몸을 위해 호흡과 이완으로 뿌리를 내려야 한다.

훈장님의 풀이 — 허곡 선생님의 주역 강의에서

"구오(九五)는 위쪽으로 화려하게 빼어난 꽃을 생산했으니(枯楊生華), 비록 활짝 피어나는 바는 있어 우선은 좋으나, 무익(無益)하여 말라 비틀어진다. 꽃은 꽃인데 빛날 화(華) — 화려한 꽃만 생산했으니 선부고운(鮮不枯隕), 조금 있으면 마른다."

"상육 음효가 위로 늙은 버들·노부(老婦)가 되고, 구오가 거꾸로 화려한 꽃이 생산되고 젊은 남자(士夫)가 됐으니 — 늙은 여자가 젊은 남자를 얻은 격이다. (구이는 늙은 남자가 젊은 여자를 얻어 생산되어 이롭지 않음이 없으나) 여기는 늙은 여자에 젊은 남자라 생산이 안 되니, 허물도 기림도 없다(无咎无譽)."

원문과 주석 — 경문·소상전과 역대 주석

효사(爻辭)

九五,枯楊生華,老婦得其士夫,无咎无譽。

구오는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피고, 늙은 부인이 그 젊은 남편을 얻으니, 허물은 없으나 명예로움도 없다.

소상전(象傳)

象曰:枯楊生華,何可久也?老婦士夫,亦可醜也。

상에 말하기를,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핀 것이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늙은 부인과 젊은 남편은 또한 추한 일이다.

정이천『이천역전』

九五當大過之時,本以中正居尊位。然下无應助,固不能成大過之功。而上比過極之隂,其所相濟者,如枯楊之生華。枯楊下生根稊,則能復生,如大過之陽興成事功也。上生華秀,雖有所發,无益於枯也。

구오는 대과의 때를 당하여 본래 중정하고 존귀한 지위에 거하고 있다. 그러나 아래로 응하여 돕는 이가 없으니 진실로 대과의 공을 이룰 수가 없다. 위로 지나치게 극한 음(상육)과 친하니, 그 서로 구제하는 바가 마치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피는 것과 같다. 마른 버드나무가 아래로 뿌리와 싹을 틔우면 능히 다시 살아날 수 있으니, 이는 대과의 양이 일어나 사업과 공로를 이루는 것과 같다. 그러나 위로 꽃이 피어나면 비록 피어나는 바가 있으나, 나무가 마르는 데에는 아무런 보탬이 안 된다.

上六過極之隂,老婦也。五雖非少,比老婦則爲壯矣,於五无所賴也。故反稱婦得,過極之隂得陽之相濟,不爲无益也。以士夫而得老婦,雖无罪咎,殊非美也,故云无咎无譽。

상육은 지나치게 극한 음이니 늙은 부인이다. 오효가 비록 어린 것은 아니나 늙은 부인에 비하면 건장하니, 오효 입장에서는 의지할 바가 없다. 그러므로 도리어 부인이 얻었다고 칭한 것이니, 과도한 음이 양의 구제를 얻은 것이라 유익함이 없지는 않다. 젊은 남편으로서 늙은 부인을 얻었으니, 비록 죄나 허물은 없으나 결코 아름다운 일은 아니다. 그러므로 허물도 없고 명예도 없다고 한 것이다.

象復言其可醜也。傳:枯楊不生根而生華,旋復枯矣,安能久乎?老婦而得士夫,豈能成生育之功?亦爲可醜也。

상에서 다시 그 추할 만함을 말하였다. 마른 버드나무가 뿌리를 내지 않고 꽃만 피우면 이내 다시 말라버릴 것이니 어찌 오래가겠는가? 늙은 부인이 젊은 남편을 얻은들 어찌 능히 생육의 공을 이루겠는가? 이 또한 추한 일이 된다.

주자『주역본의』

九五陽過之極,又比過極之隂,故其象占皆與二反。象曰枯楊生華,何可久也。老婦士夫,亦可醜也。

구오는 양의 지나침이 지극한데 또 지나치게 극한 음과 친하다. 그러므로 그 상과 점이 모두 구이와 반대가 된다. 상에 말하기를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피니 어찌 오래가겠는가, 늙은 부인과 젊은 남편이니 또한 추한 일이라 하였다.

남전 여씨(藍田呂氏)

藍田呂氏曰:九二在初六之上,老於初六,故曰女妻,女未嫁者也。九五在上六之下,少於上六,故曰士夫,士未娶者也。

구이는 초육의 위에 있으니 초육보다 늙은 것이다. 그러므로 초육을 어린 아내라 했으니 아직 시집가기 전의 여자이다. 구오는 상육의 아래에 있으니 상육보다 어린 것이다. 그러므로 구오를 젊은 남편이라 했으니 아직 장가들기 전의 남자이다.

운봉 호씨(雲峯胡氏)

雲峯胡氏曰:枯楊而稊,可以復生;枯楊而華,速其死也。老夫得其女妻,猶可生育;士夫而有老婦,无復生道矣。故反稱老婦得其士夫,謂上六也。隂柔過極,得陽不爲无益,云无咎者,隂欲陽,非陽之咎也。然亦非美矣。

마른 버드나무에 싹이 트면 다시 살 수 있지만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피면 그 죽음을 재촉한다. 늙은 남자가 어린 아내를 얻으면 그래도 자식을 낳을 수 있지만, 젊은 남자가 늙은 부인을 두면 다시 생겨날 도리가 없다. 그러므로 도리어 늙은 부인이 젊은 남편을 얻었다고 칭했으니 이는 상육을 이른다. 음유가 지나치게 극에 달해 양을 얻었으니 유익함이 없지는 않으므로 허물이 없다고 한 것은, 음이 양을 욕망한 것이지 양의 허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아름다운 일은 아니다.

후재 풍씨(厚齋馮氏)

厚齋馮氏曰:合二五两爻象觀之,九二枯楊老夫之象也,初六生稊女妻之象也。則九五當爲楊,而今以上六爲枯楊老婦,九五反爲生華士夫,何也?易之意,葢以枯象老,在陽爻則爲夫,在隂爻則爲婦,而楊者不拘於隂陽之爻也。又曰:聖人立象以盡意,天下事物之變无不備者。老夫之得女妻,再娶女之夫也;老婦之得士夫,婦再嫁而夫未娶也。凡人倫之變備見於象矣。

구이와 구오 두 효의 상을 합하여 살펴보면, 구이는 마른 버드나무와 늙은 남편의 상이요 초육은 싹과 어린 아내의 상이다. 그렇다면 마땅히 구오가 버드나무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상육을 마른 버드나무와 늙은 부인으로 삼고 구오를 도리어 꽃과 젊은 남편으로 삼은 것은 어째서인가? 역의 뜻은 대개 마른 것으로 늙음을 상징하여, 그것이 양효에 있으면 남편이 되고 음효에 있으면 부인이 되는 것이며, 버드나무라는 것은 음양의 효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 말하기를, 성인이 상을 세워 뜻을 다하였으니 천하 사물의 변화가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다. 늙은 남편이 어린 아내를 얻음은 재취한 남자의 남편 됨이요, 늙은 부인이 젊은 남편을 얻음은 재가한 부인과 아직 장가들지 않은 남편이다. 무릇 인륜의 변화가 상에 모두 드러나 있다.

겸산 곽씨(兼山郭氏)

兼山郭氏曰:老夫女妻,剛爲主而柔輔之,大過之得也,故无不利。老婦士夫,則柔爲主而剛輔之,大過之失也,故无譽。

늙은 남편과 어린 아내는 강이 주가 되고 유가 도우니 대과의 얻음이라 이롭지 않음이 없다. 늙은 부인과 젊은 남편은 유가 주가 되고 강이 도우니 대과의 잃음이라 명예가 없다.

고위 서씨(古爲徐氏)

古爲徐氏曰:二以剛居柔,初以柔居剛,此不過者也。又在卦初,故其過以相與,可以成生育之功。五以剛居剛,上以柔居柔,皆過者也。又在卦終,故其隂陽相比,秪以爲醜。

이효는 강으로 유의 자리에 거하고 초효는 유로 강의 자리에 거하니 이는 지나치지 않은 자들이다. 또 괘의 초기에 있으므로 지나침으로써 서로 더불어 생육의 공을 이룰 수 있다. 오효는 강으로 강의 자리에 거하고 상효는 유로 유의 자리에 거하니 모두 지나친 자들이다. 또 괘의 마지막에 있으므로 그 음양이 서로 친한 것이 다만 추함이 될 뿐이다.

이 효가 動하면雷風恆(32번 괘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