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澤損 · 64괘 사전

六三 — 三人行, 則損一人

六三, 三人行, 則損一人;一人行, 則得其友.
나아가거나 실행하려는 의지삼효, 음유가 양위에 거함 (부적합)상효와 정응 관계후회/성찰

풀이

육삼은 세 사람이 함께 가면 한 사람을 덜어내고(三人行則損一人), 한 사람이 홀로 가면 그 벗을 얻는다(一人行則得其友)고 한다. 이 효는 본래 지천태(地天泰)의 아래 세 양 가운데 하나가 덜어져 위로 올라가고, 위의 음 하나가 내려와 삼효가 된 자리다. 셋이 나란히 가던 데서 하나가 빠져나가 짝을 이루고, 홀로 남은 하나는 또 제 짝을 만나 둘이 된다. 그리하여 초효와 사효, 이효와 오효, 삼효와 상효가 저마다 음양의 짝을 이룬다.

정이천은 여기서 만물의 근본 이치를 읽는다. 천하에 둘로 짝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하나와 둘이 서로 마주하여 짝을 이루는 것이 곧 만물을 낳고 낳는 근본이다. 셋이면 하나가 남아 마땅히 덜어내야 한다. 공자가 계사전에서 “천지의 기운이 촘촘히 얽혀 만물이 두터이 익고, 남녀가 정기를 맺어 만물이 태어난다”고 하며 이 효사를 끌어와 ’뜻을 하나로 모음(致一)’을 말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오직 순수하고 한결같이 하나에 집중해야 낳는 힘이 생긴다.

셋이면 왜 의심이 생기는가. 함께할 상대가 둘 이상이면 마음이 “누구에게 맞출까” 흔들려 집중이 흩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전은 “홀로 감은, 셋이면 의심하기 때문(三則疑)“이라 했다. 나아가려는 의지는 옳으나, 삼효의 자리는 음유가 양의 자리에 앉아 흔들리기 쉬운 자리다. 남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고 덜어내면, 그 덜어냄은 도리어 꼭 맞는 짝으로 돌아온다.

삶에의 적용

일을 셋씩 벌여 놓고 사람을 이쪽저쪽 다 만족시키려 할 때, 마음은 어느 것에도 온전히 닿지 못한다. 이 효는 그 흩어짐을 스스로 덜어내라 이른다. 명상에서 들숨과 날숨의 1:1 리듬에만 의식을 두면 잡념이라는 세 번째 손님이 물러나듯, 몸과 대상이 오롯이 마주 서는 자리에서 깊고 두터운 몰입이 열린다. 덜어내는 아쉬움은 하나에 이르는 충만으로 되돌아온다.

훈장님의 풀이 — 허곡 선생님의 주역 강의에서

천지자연의 모든 생명은 둘(一陰一陽)이라야 생한다 — 繫辭傳에 '천지의 기운이 어울려 만물이 빚어지고(天地絪縕 萬物化醇), 남녀가 정을 모아 만물이 화생한다(男女構精 萬物化生)' 했다. 양은 하나(1), 음은 둘(2)이니 합쳐 셋(3)에서 만물이 난다(三生萬物).

繫辭傳에 '三人行則損一人 一人行則得其友, 言致一也(하나로 모음을 말함)' 했다 — 셋이면 의심이 생기니(三則疑), 세상을 복잡하게 보지 말고 하나·둘로 보아 하나에 이르라(致一). 음양은 기운이라 둘이나, 이치(道)는 하나이니 — 수억 가지 변화가 있어도 홀수·짝수 둘뿐이다.

셋이 알면 다 새니(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안다), 혼자 한 일도 남이 안다 — 비밀이 없다고 여겨 세상을 떳떳이 보라.

원문과 주석 — 경문·상전과 정이천·주자·제가

경문(효사)

六三, 三人行, 則損一人;一人行, 則得其友.

육삼은 세 사람이 가면 한 사람을 덜어내고, 한 사람이 가면 그 벗을 얻는다.

상전(象傳)

象曰:一人行, 三則疑也.

상에 말하기를, 한 사람이 간다는 것은, 셋이면 의심하기 때문이다.


정이천 『이천역전』

損者, 損所餘也;益者, 益不足也. 三人謂下三陽·上三隂. 三陽同行, 則損九三以益上;三隂同行, 則損上六以為三. 三人行, 則損一人也. 上以柔易剛, 而謂之損, 但言其減一耳.

손(損)은 남는 바를 덜어냄이요, 익(益)은 부족한 바를 보탬이다. ’세 사람’은 아래의 세 양과 위의 세 음을 이른다. 세 양이 함께 가니 구삼을 덜어 상효에 보태고, 세 음이 함께 가니 상육을 덜어 삼효가 되었다. 세 사람이 가면 한 사람을 덜어내는 것이다. 상효는 부드러움으로 강을 바꾼 것인데도 손이라 이른 것은, 단지 그 무리가 하나 줄었음을 말한 것일 뿐이다.

三人則損一人, 一人則得其友, 蓋天下无不二者. 一與二相對待, 生生之本也. 三則餘而當損矣. 此損益之大義也.

세 사람이면 한 사람을 덜고, 한 사람이면 그 벗을 얻는다. 대개 천하에 둘로 짝하지 않는 것이 없다. 하나와 둘이 서로 마주하여 짝하는 것이 만물을 낳고 낳는 근본이다. 셋이면 남아서 마땅히 덜어내야 한다. 이것이 덜고 보탬의 큰 뜻이다.

一人行而得一人, 乃得友也. 若三人行則疑所與矣. 理當損去其一人, 損其餘也. (象傳 傳)

한 사람이 가서 한 사람을 얻으니 곧 벗을 얻은 것이다. 만약 세 사람이 간다면 함께할 사람을 의심하게 된다. 이치상 마땅히 그 한 사람을 덜어내야 하니, 그 남는 자를 덜어내는 것이다.


주자 『주역본의』

下卦本乾, 而損上爻以益坤, 三人行而損一人也. 一陽上而一隂下, 一人行而得其友也. 兩相與則専, 三則雜而亂, 卦有此象. 故戒占者當致一也.

하괘는 본래 건(乾)이었는데 상효를 덜어 곤에 보태었으니 세 사람이 가다 한 사람을 덜어낸 것이다. 한 양이 올라가고 한 음이 내려왔으니 한 사람이 가서 그 벗을 얻은 것이다. 둘이 서로 더불면 오로지하게 집중하고, 셋이면 섞여 어지러우니, 괘에 이런 상이 있다. 그러므로 점치는 자는 마땅히 하나에 뜻을 다해야 함을 경계한 것이다.

朱子曰:三人行損一人, 一人行得其友. 一陽上去, 換得一隂来. 伊川就爻上說得好.

주자가 말하기를, 삼인행손일인, 일인행득기우. 하나의 양이 올라가고 하나의 음과 맞바꾸어 내려온 것이다. 이천이 효에 나아가 해설한 것이 매우 좋다.

程子曰:道二, 仁與不仁而已. 自然理如此. 道无无對, 有隂則有陽, 有善則有惡, 有是則有非. 无一亦无三. 易曰三人行則損一人, 一人行則得其友, 只是二也.

정자가 말하였다. 도(道)는 둘이니, 인(仁)과 불인(不仁)일 뿐이다. 자연의 이치가 이와 같다. 도에는 짝이 없는 것이 없으니, 음이 있으면 양이 있고, 선이 있으면 악이 있으며, 옳음이 있으면 그름이 있다. ’하나’만 있는 것도 ’셋’이 있는 것도 없다. 주역에 세 사람이 가면 하나를 덜고 혼자 가면 벗을 얻는다 한 것은, 단지 둘일 뿐이다.


제가(諸家)

중계 장씨(中溪張氏)

隂陽對待, 唯二而已. 三則餘其一而當損, 此所以損九三而益上六也. 故曰三人行則損一人. 此一人也獨往以應上, 則艮兌相合, 男女構精而有萬物化生之功矣. 故曰一人行則得其友也.

음양의 짝지음은 오직 둘일 뿐이다. 셋이면 그 하나가 남아 마땅히 덜어야 하니, 이것이 구삼을 덜어 상육에 보탠 까닭이다. 그러므로 세 사람이 가면 한 사람을 덜어낸다 한 것이다. 이 한 사람이 홀로 가서 상효에 응하면 간(艮)과 태(兌)가 서로 합하여, 남녀가 정기를 맺어 만물이 태어나는 공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한 사람이 가면 그 벗을 얻는다 한 것이다.

夫一隂一陽之謂道, 苟參之以三, 則疑心生焉. 此聖人因一人之行而得致一之理也.

무릇 한 번 음하고 한 번 양하는 것을 도라 하는데, 진실로 거기에 셋이 끼어들면 곧 의심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것이 성인이 한 사람의 감으로 인하여 하나에 이르는 이치를 터득하신 것이다.

건안 구씨(建安丘氏)

此爻乃損之所以為損也. 下體之乾三陽竝進, 三人行也. 九三一爻損而上之, 三人行則損一人也. 九三上而為上, 則上六下而為三, 剛柔偶合, 一人行則得其友也.

이 효가 곧 손(損)이 손이 된 까닭이다. 하체인 건의 세 양이 나란히 나아감이 세 사람이 감이다. 구삼 한 효가 덜어져 위로 올라감이 세 사람이 가면 한 사람을 덜어냄이다. 구삼이 올라가 상효가 되면 상육이 내려와 삼효가 되니, 강과 유가 짝을 지어 합함이 한 사람이 가면 그 벗을 얻음이다.

운봉 호씨(雲峰胡氏)

損以三之損而名, 故於此爻極論損之精義. 三人行而損一人, 兩也;一人行而得其友, 亦兩也. 天地間隂陽剛柔鬼神造化之類, 皆兩而已. 本義兩相與則専, 曰戒占者當致一, 一則一隂一陽之謂也. 各致其一則為兩矣.

손괘는 삼효의 덜어짐으로 이름했으므로, 이 효에서 덜어냄의 정미로운 뜻을 극도로 논한 것이다. 세 사람이 가다 한 명을 더는 것도 둘이 되고, 한 사람이 가다 벗을 얻는 것도 또한 둘이 된다. 천지간에 음양·강유·귀신·조화의 무리는 모두 둘일 뿐이다. 본의에서 “둘이 서로 더불면 오로지하게 된다”며 점치는 자에게 하나로 뜻을 모으라 경계했으니, 하나로 모음은 하나의 음과 하나의 양을 이른다. 각각 그 하나에 이르면 곧 둘이 된다.

損因三而成, 故必損六三然後隂陽各以兩而相資. 三與上為兩, 二與五為兩, 初與四為兩. 天地男女之義, 不過乎兩, 故曰三則疑也.

손괘는 삼효의 덜어짐으로 완성되므로, 반드시 삼효를 덜어낸 연후에야 음과 양이 각각 둘로써 서로 돕게 된다. 삼효와 상효가 둘이 되고, 이효와 오효가 둘이 되며, 초효와 사효가 둘이 된다. 천지 남녀의 뜻은 둘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셋이면 의심한다 한 것이다.

출전: 정이천『이천역전』, 주자『주역본의』·어록, 제가 주석은 주역전의대전 소재 중계 장씨·건안 구씨·운봉 호씨 잔주.

이 효가 動하면山天大畜(26번 괘로 갑니다)